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2026.03.27 AM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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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공동화의 주범이 진주시민이라고?
진주시장 선거의 핫 이슈로 떠오른 원도심활성화 문제와 관련한 페이스북에 실린 글을 읽었다.
아마 현 진주시장의 지지자인 걸로 이해된다. 대략 글의 요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원도심 공동화의 근본 원인은 온라인을 주로 이용하는 글쓴이를 비롯한 진주시민’이며 ‘전국적인 상황임에도 진주시정만 탓하는 것은 너무 쉽고 단순한 비판이다’는 주장에 이어
서울 상가도 텅텅 비고, 핫플 성수동도 흔들리는 전국적인 상황에서 유독 진주시정만 실패한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는 주장’이라는게 글의 골자이다.
진심으로 그런 의도로 쓴 글이 아니길 빈다.
만약 이 주장이 맞다면 설왕설래할 필요도 없이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원도심 공동화의 주범은 진주시민’이며 ‘원도심 공동화에 진주시의 책임은 없다’이다.
하기사 진주시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지난 8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진주시민들이 전혀 도와주지 않아서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 아닌가?
섭천 쇠가 웃을 주장이지만 진주시장 지지자의 글이니 현 진주시장의 의사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컨펌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명한 진주시민들이 보기에 진주시장에게 도움이 되는 글은 아니지 싶다.
실제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전국 어디를 가나 원도심 상가의 공실이 증가하는 것도 맞다.
문제는 ‘사실의 일부를 전제하면서 책임의 전부를 피해가려는 혹세무민의 태도’에 있다.
‘진주시 행정의 실패’를 ‘사회구조의 변화’로 가리고, ‘진주시 정책의 부재’를 ‘시대의 흐름’으로 변명하는 것도 모자라 책임의 화살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며 사는 ‘시민의 생활 방식’에 돌리고 있다.
아무리 진주시장을 비호(庇護)하고 싶어도 진주시민을 욕하면서 하는 건 아니다 싶다.
정작 글을 쓴 자신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거리의 빈 점포만 보고 행정의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공정한 비판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진주시정은 지난 8년 동안 도시의 소비구조가 바뀌고, 상권의 형태가 바뀌는 것을 충분히 보고 예측할 수 있는 시간 속에 있었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전 세계가 예측했던 변화였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가능하다.
‘그 변화에 대비해 진주시는 무엇을 준비했는가?’
‘행사나 이벤트 몇 번 더 열고, 시설 몇 개 짓는 것으로 진주 경제의 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믿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정책이 아니라 명백한 ‘무능한 실정(失政)’에 불과할 뿐이다.
근데 ‘진주시민의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논조의 주장은 어디서부터 나왔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진주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원도심 도시재생 거점으로 청년 허브하우스를 짓고, 중앙지하도상가 공실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창업 준비공간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인정한다.
만약 8년동안 손놓고 있었다면 진주시민들의 채찍에 혼이 났을 것이다.
근데 주장을 하려면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근거를 들이밀어야 한다.
묻고 싶다.
청년 허브하우스 하나 짓는다고 원도심 활성화가 이루어진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가?
사실상 재기불능의 상태인 지하도상가 활성화가 청년창업 준비공간 등의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서 바닥을 치고 올라설 수 있다고 믿는가?
이것은 진주시가 지난 몇 년동안 추진해 왔지만 실패한 정책으로 이미 낙인찍힌 상태다.
제발 지역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한번 쯤은 살펴보고 글을 쓰는 것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 예의’이다.
그것도 모르고 진주시의 목소리만 앵무새처럼 따라 한다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진주시를 도와주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오히려 진주시를 욕 먹이는 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악수(惡手)라는 뜻이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대안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다시 사람을 거리로 나오게 할 것인가’
‘어떻게 지역 상권만의 매력을 만들 것인가’
‘어떻게 머물고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진주시가 이 사실을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 내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면서 ‘남 탓은 초등학생도 잘한다’면서 진주시민의 지적을 초등학생 수준 이하로 매도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서 ‘원도심 활성화 해법은 어렵다’고 강변한다.
어쩌라는 것인가?
‘원도심 공동화의 책임은 진주시이다’라는 주장은 초등학생같은 진주시민의 지적질이며,
‘해법이 어려우니 진주시의 전적인 책임은 아니다’라는 것인가?
백번 양보한다 하더라도 ‘남 탓은 초등학생도 잘한다’라는 말은 두루두루 적용되는 말이긴 하지만
‘진주시민’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진주시 행정’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시민의 소비행태를 탓하는 행정’ ‘시대의 변화를 탓하는 행정’ ‘경제상황을 탓하는 행정’이었기 때문에 원도심 활성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은 어째서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원도심 공동화의 근본적인 책임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진주시의 책임이 아니라면 진주시민의 책임이라는 뜻인가?
그런 것인가?
누구의 책임인지 명백히 밝히지 않고 대충대충 설렁설렁 책임소재를 흐리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만 말이든 글이든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원도심 공동화 문제는 시민의 잘못도, 시대의 탓도 아니다.
오히려 도시전략의 문제이다.
그리고 전략은 행정의 책임이다.
도시는 시민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설계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진주시 행정이 잘못된 설계와 정책으로 원도심 공동화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진주시민의 지적이 잘못되었단 말인가?
진주시민은 묻고 싶어진다.
도대체 진주시는 지난 8년 동안 뭐했노?
최근 국민의힘 진주시장에 출마한 김권수예비후보가
지난 2월 26일 원도심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원도심에 진주시청 제2청사를 추진하겠다’ ‘진주시 출자출연기관들을 원도심으로 이전하겠다’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했다.
근데 지난 3월 16일 조규일 진주시장이 원도심활성화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내용을 보니 ‘시청내 3개 부서를 원도심으로 이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직접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현장 점검을 하는 사진도 떡하니 신문에 실렸다.
물론 김권수 예비후보의 공약을 전부 배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 8년 동안 손 놓고 모른척 하고 있다가 부랴부랴 내놓은 원도심활성화 정책이 ‘김권수 예비후보의 정책을 일부 배끼는 수준’이었다.
조규일 진주시장의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8년 동안 원도심 활성화에 대안이 없었음을 이번에 스스로 증명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페이스북의 글은 이렇게 마무리를 짓고 있다.
‘남 탓은 초등학생도 잘 합니다. 하지만 해법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비난보다 더 필요한 것은 현실을 인정하고 방향을 잡고 꾸준히 풀어가는 노력입니다.
상가 공실 문제를 정말 해결하고 싶다면 이제는 공격보다 대안을 말해야 합니다.
진짜 필요한 것은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라 상권을 다시 살리기 위한 긴 호흡의 해법입니다.’
그 긴 호흡이 ‘시청 일부 부서 이전’을 두고 한 말은 진심으로 아니길 빈다.
진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누구든지 개인의 의사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근데 이 글이 조규일 진주시장을 돕는 글인지는 알기 어렵다.
지금 진주에 필요한 것은 진주시민을 훈계하는 행정이 아니라 정책의 실패를 먼저 인정하는 행정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주시정 8년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한 개인의 글을 폄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원도심 공동화의 주범이 글쓴이를 포함한 진주시민이라는 전제를 보고 진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화가 나서 몇자 적었을 뿐이다.
진정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염원한다면 지난 8년의 과오를 재차 범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현 진주시정이든, 차기 진주시정이든 관계없다.
시정의 목표는 진주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
특정인의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진주시민에게 과오를 뒤짚어 씌우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더불어 이 비상식적인 글들이 SNS를 떠돌아 다니는 상황이, 현 진주시장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말해주고 싶었다.
진주시민들은 이렇게 묻고 있다.
그래서 지난 8년 동안 뭐했길래, 원도심이 아직도 이 모양 이 꼴이고?
그래서 진주시장은 책임이 없단 말이가?
그래서 진주시민이 잘못했다는 말이네?
그래서 SNS에 실린 이 글은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진주시장을 잘 뽑아야 한다.
동부시립도서관 건립 중단시킨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동부시립도서관 건립 논란을 보고 풍자를 해본다면 이렇다. 동부시립도서관의 주제는 ‘미완성(未完成)’부제는 ‘공공행정의 불확실성(不確實性)’도서관의 외벽은 ‘완공(完工)’내부는 ‘분쟁(分爭)’출입구는 ‘봉쇄(封鎖)’관람시간은 ‘무기한 연기(延期)’ 입장료는 ‘세금 선납(先納)’ 분명 웃고 넘길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동부시립도서관 건립사업은 진주시 행정 권력의 대표적인 남용(濫用)과 오용(誤用)사례로 진주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진주시민을 위한 공공시설 사업이자,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익적 목표는 타당하지만 행정의 잘못된 판단 미스와 과도한 행정 권력 사용으로 인해 ‘사실상 공사 중단!’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특히 진주시의 ‘감히 우리와 맞짱을 뜬다고?’라는 고압적 태도는 돌이킬 수 없는 ‘시공사와의 분쟁’이라는 큰 악재로 이어졌다. 동부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은 민간과 행정 간의 ‘법적 분쟁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핵심은 시공사와 진주시 간에 벌어진 ‘계약 해지 및 유치권 행사 문제’로 요약된다. 법원은 진주시의 ‘공사중지가처분’과 시공사의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모두 기각하면서 ‘본안 소송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로써 동부시립도서관 건립은 끝이 보이지 않는 ‘사실상 중단 사태’이라는 암울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진주시가 결자해지 했어야 했다. 근데 진주시의 태도는 달랐다. 한마디로 ‘갈 때까지 가보자’ 였다. 동부시립도서관 건립을 염원하는 시민들은 안중에 없었음은 물론이다. 동부시립도서관 일대 초전동 주민들이 ‘조속한 공사재개’를 요구하며 진주시장 면담을 요청했다. 근데 진주시는 ‘진주시장 일정이 꽉 차있어서 면담이 어렵다.’고 했다. 그 많은 시민과의 대화는 누구와 하는 궁금하다는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불편한 자리는 싫다.’ 이외에 어떤 판단이 가능하겠는가. 이에 앞서 진주시는 기존 시공업체와 계약해지를 하고 전격적으로 새로운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악수(惡手)’를 두었다. 기존 시공사와 진주시 간의 소송이 결론 나지 않았는데도 ‘소송은 진주시가 이긴다.’는 위험한 태도를 취한 것이다. 시민을 상대로 한 소송은 이겨도, 져도 욕먹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이같은 진주시 행정에 대해 진주시의회는 우려를 표명했다. 소송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법적 분쟁’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진주시의회의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진주시의 태도는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 ‘빠른 시일내에 공사를 재개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새로운 시공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표명을 했다. 진주시가 소송에서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결국 소송은 기각되었다. 새로 선정된 시공업체는 공사 착수는 커녕 우두커니 지켜보면서 손가락만 빠는 형국에 처해있다. 제2차 법적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혹시라도 새로운 시공사에 사전에 공사비를 지급했다면 진주시는 진짜로 ‘큰 일’을 벌인 셈이 된다. 문제는 진주시가 진주시민을 대하는 태도이다. 법원의 기각이 결정된 직후, 진주시의 태도는 가관이다.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포크레인과 새로 선정된 시공업체를 앞세워 건설현장 앞에서 일종의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진주시가 노린 효과는 이렇다. ‘우리 진주시는 진짜로 도서관을 짓고 싶은데, 시공사가 반대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논리이다. 근데 이는 누가 봐도 시공업체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우려는 진주시의 고약한 술수에 불과했다. 결론적으로 ‘진주시는 잘못이 없고, 시공업체가 문제이다’라는 프레임을 짠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행정의 잘못이 드러나 시장에게 책임이 전가되어서는 안된다’는 진주시 행정의 얄팍한 술수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마지막 궁금증이 생긴다. ‘포크레인은 누가 가져왔을까?’ 분명 진주시는 아니길 바란다. 아니어야 하는 게 맞다. 기가 차는 일이 벌어졌다. 프레임의 뒤에 숨은 진주시가 시공업체 관계자를 은밀히 만나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현장을 비워 달라’는 읍소(泣訴)를 했다고 한다. 진심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진주시 행정의 민낯이 아닐 수 없다. 시공업체는 당연히 ‘NO’라고 말했다. 앞에서는 포크레인을 대동하고 뒤에서는 ‘YES’라는 대답을 기대한 진주시 행정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아니면 ‘진주시가 뭐라도 하려고 노력중이다’라는 점을 굳이 시민사회에 알리고 싶었던 걸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일선에서 일을 하는 공무원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뒤에 숨어서 이 따위 말도 안되는 일을 조종하는 책임자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동부시립도서관의 조속한 완공을 바라는 시민들이 많다. 당연한 일이다. 근데 진주시는 시민들의 염원을 악용하고 있다. 만약 진주시가 시민들의 염원을 진심으로 마음에 담고 있었다면 최소한 ‘법적 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어야 했다. 소송으로 이해관계가 얽히는 순간 동부시립도서관의 조속한 완공은 끔도 꿀 수 없는 일이기에 그랬다. 근데 진주시는 ‘소송’을 택했다. 그 결과 동부시립도서관은 ‘멈춤’ 상태가 되었고, 도서관 건립을 염원하던 시민들 역시 ‘분노’ 상태가 되었다. 동부시립도서관 건립을 중단 시킨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정작 시민들이 묻고 싶은 것은 단순하다. ‘진주시는 이 모든 상황을 정말 예측하지 못했는가?’ ‘시민들과 충분히 소통했는가?’ ‘갈등을 예방할 준비는 되어 있었는가?’ ‘법적 리스크를 치밀하게 검토했는가?’이다. 만약 진주시가 이 질문들 앞에서 머뭇거리며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도서관의 완공 여부와 상관없이 ‘도서관 건립을 중단시킨 진짜 범인은 진주시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동부시립도서관 사태는 행정이 공공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에 대한 지역사회의 경고이다. 성과 중심의 보여주기식 일정 관리, 착공식 중심의 정치적 이벤트, 사후 수습 중심의 대응방식이 계속 반복된다면 ‘동부시립도서관 일단 멈춤’과 같은 사태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지금 진주시가 해야 할 일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 법적 다툼의 승패 이전에 행정의 판단적 오류를 인정하고 개선책을 내놓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사실상 범인은 결정적이지만 다시 묻는다.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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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보도자료 내지 마세요 ‘남부내륙철도는 착공했는데, 진주는 멀뚱멀뚱하다가 패스?’라는 지역사회의 날카로운 지적에 진주시가 황급히 보도자료를 냈다. 슬쩍 보니 ‘미래형 명품도시’ 전환에 착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제야 시민들의 매운 채찍질에 정신이 바짝 들었는가 싶었다. 근데 보도자료를 찬찬히 읽어 보니 재탕 삼탕에 이어 ‘사(死)탕’에 가깝다. 결론지어 말하면, 지금까지 발표한 내용들을 이것 저것 주워 모은 잡탕으로 미래형 명품도시를 만든다는 격이다. 진주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섭천 쇠가 웃을 일이다.’ 진주시의 보도자료 내용을 보자. 일단 고민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일종의 구라(?)에 가깝다. 교통 허브 구축, 우주항공과 지역혁신, 관광육성 등 3대 핵심전략으로 미래 명품 도시를 만든다고 한다. 대충보면 그럴 듯한데, 속을 들여다 보면 ‘이건 아니올시다’이다. 일부 사업들은 오래전에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내용들을 그대로 배꼈다. ‘저희가 오래전부터 추진하겠다고 당당하게 발표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추진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라고 시민들에게 자수(?)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래서 이런 의문이 생긴다. ‘바로 들통날 이런 보도자료를 굳이 왜 내지?’ 하나 하나 살펴보자. 우주항공도시 입지 강화를 위해 ‘컨벤션 센터’를 건립한다고 한다. 요것은 KTX 개통과 우주항공도시를 섞어서 대충 비벼 낸 ‘맛없는 진주비빔밥’ 냄새가 강하게 난다. 컨벤션센터와 KTX를 비벼 내는 사고 자체가 대단하다. 아직 모르는가? KTX시대에 필요한 것은 건물이 아니라 ‘콘텐츠’이다. 모든 일을 ‘대형 건축물 건립’으로 해결하려는 진주시의 답답함이 그대로 배어 나온다. 진주시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진주역 수용 능력 확충을 위해 ‘진주역 대합실 증축 사업’을 한다고 한다. 사업하는 건 좋은데, ‘통영에 가지, 진주 내리나?’라는 오래된 지적에는 답이 되지 않는다. 시민들은 묻는다. ‘대합실만 크고 넓으면 뭐하노. 사람들이 진주에 안내리는데.’ 진주의 얼라들도 이제는 다 아는 사실을 행정만 모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 ‘진주역 대합실 증축’을 진주시가 시비를 투입해서 짓는다고?’ 아닐거라고 믿는다. 누가 봐도 진주시가 할 사업은 아니지 않는가. 주장의 핵심을 면밀히 살필 필요도 없다. ‘진주역 대합실 증축으로 미래형 명품도시 진주를 만들겠다.’ 혹세무민도 가끔은 자제하고 적당히 해야 한다. 미래형 명품도시 진주를 만들기 위한 사업 중의 하나라고 강변할 필요도 없다. 진주시의 수준 문제이다. ‘역세권 공영 주차타워’를 건립한다고 한다. 이미 2025년 연말에 발표한 내용이다. 마치 새로운 정책인 양 시민들을 속이는 형국이다. 우려 먹어도 적당껏 해야 욕을 먹지 않는다. 현재 이전 추진중인 ‘진주 여객자동차 터미널’을 진주역과 연계해 ‘복합환승거점’을 조성한다고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당연히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지 ‘미래형 명품도시 건설을 위한 사업’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특히 정촌~사천 축동간 도로개설은 400~500억에 달하는 순수 시비로 추진되고 있고, 주민들도 반대하고 있다.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우주항공과 지역혁신’에 대한 발표는 ‘진주시 시책 홍보’에 불과한 현란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더불어 ‘도대체 KTX와 우주항공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한 번 자아낸다. KAI 회전익센터와 미래항공기체(AAV) 실증센터,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진주시가 자랑스럽게 주구장창 홍보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홍보도 적당껏 해야 먹힌다. 문산공공택지, 혁신도시, 초전 신도심을 잇는 혁신벨트를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기업유치를 위한 사업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이해가 가지 않아서 묻고 싶다. 이러한 사업들이 ‘KTX 개통에 대비한 미래명품도시 건설’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사람을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 하이라이트는 ‘관광 육성’이다. 수도권 접근성이 용이해짐에 따라 체류형 문화관광사업으로 ‘부강 진주 3대 프로젝트’인 원더풀 남강·옛 진주역 재생·진양호 르네상스로 관광을 육성하겠다고 한다. 거의 지난 8년에 가깝게 지겹게 듣고 있다. 그래서 부강 진주 3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KTX 시대 명품 도시 진주’가 될 수 있는 것인가? 듣고 있자니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마저 든다. 지나가는 초딩 아이에게 물어봐도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아저씨! 장난하세요?’ 이제 질문을 던질 차례이다. ‘과연 이 보도자료가 진주의 미래를 설계했는가? 아니면 급박해지는 정치 일정에 맞춘 보여주기식 행정 쇼쇼쇼인가.’ 한마디 하고 싶다. 차라리 보도자료 내지 마세요.
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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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정 보도자료 해체 쇼쇼쇼 1. 진주중앙지하도상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진주 청년들을 사지(死地)로 몰아넣지 말라 진주시는 항상 진주 청년들을 바보로 취급한다. 걸핏하면 청년들을 몰아다가 사지로 밀어넣으려는 술책을 부린다. 청년들을 위한 시책이 계속 실패하는데도 청년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쓰다가 버리면 된다는 뜻인가? 한 두 번이 아닌 게 더 문제다. 만약 자기의 소중한 자녀라면 폭망할 것이 뻔한 사지로 밀어 넣을 수 있는가? 진주 청년이 그렇게 만만한가? 최근 진주시가 발표한 중앙지하도상가 활성화 대책은 한마디로 ‘행정 쇼쇼쇼’ 이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진주시가 장기간 공실이 누적돼 온 중앙지하도상가를 상업·문화 공간으로 재편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을 보자 하니 곰탕도 아니고 재탕 삼탕의 끝판왕이다. 우려 먹어도 적당하게 해야지 기가 막힐 지경이다. 먼저 ‘청년창업 준비 공간’을 만들고 기존의 댄스 미러 룸을 1곳에서 2곳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장기간 침체로 악화일로에 처해 있는 중앙지하도상가의 에나 몰을 보고도 청년에게 또 창업을 권하는 것인가? 청년 창업 이후의 구체적인 대책도 안보인다. 일단 자리를 펴 줄테니 알아서 하라는 뜻인가? 댄스 미러 룸을 한 곳 도 설치한다고 해서 중앙지하도상가가 활성화된다고 믿는다면 그것도 바보짓 아닌가. 공실을 문화사업가의 창업 공간으로 활용해 문화 기반의 창업도 유도한다고 한다. 억지로 이해하자면, ‘청년 창업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과거 청년몰과 공방형 콘텐츠도 청년층 유입을 겨냥했지만 실질적인 방문객 증가와 매출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진정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청년들의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까운 점포가 폐점되면서 실패한 전형적인 사례이다. 그걸 알면서도 지하도상가 활성화를 위해 또다시 청년을 사지로 몰아 넣겠다는 그 강력한 의지(?)에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진정으로 진주의 청년들을 바보로 아는 것인가. 대한민국 등 공모대전 수상작을 상시 전시해 시민들이 찾고 머무를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은 물론 진주대첩 역사공원 부설주차장의 주차요금을 감면해 주고 e-스포츠 대회도 개최한다고 한다. 겨우 생각해 낸 것이 이 정도인가? 진심으로 이 대책으로 지하도상가가 활성화된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 진주시의 수준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진주시가 지하도상가를 상업·문화 공간으로 재편한다는 발표는 일종의 선거용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과거 추진했던 청년·체험형 콘텐츠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탕 삼탕’만 되풀이 하고 있기에 그렇다. 이 정도 수준의 대책으로 중앙지하도상가가 활성화된다고 믿는 것은 진주시 뿐일 것이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을 선거 시즌에 내놓은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다. 중앙지하도 상가 활성화의 근본문제는 도심 유동 인구의 감소, 상권의 변화, 온라인 소비 전환 등 구조적·복합적이다. 근데 단순히 재탕 삼탕에 불과한 대책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상권의 본질적 매력을 회복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쇼’가 아니라 ‘쇼쇼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들어도 무방하다. 중앙지하도상가의 공실해결은 단순한 공간 재구성이나 체험 콘텐츠와 편의 제공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진주시의 이번 대책이 ‘근본 전략의 변화를 추구한 대책’이라기 보다는 ‘다루기 쉬운 진주 청년들을 이용해 먹는 못된 생각’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중앙지하도상가 활성화에 진주 청년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진주의 청년들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시절을 버텨내고 있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틈만 나면 이용해 먹으려 해서야 되겠는가. 진주시가 진정으로 진주 청년들을 위한다면, 이제는 ‘쇼’가 아닌 ‘진심’을 보여야 한다. 더불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형편이 안되면 아예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일이다.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마구잡이로 내뱉는 ‘희망고문’에 얼마나 많은 진주 청년들이 ‘실패의 쓴 잔’을 마셨는지 알기라도 하는 것인가. 만약에 중앙지하도상가에 창업한다는 청년이 있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것이다. 그것이 청년을 도와주는 일이다. 참으로 한탄스럽고 개탄할 일이다. 진주시는 진주 청년들을 사지(死地)로 몰아 넣는 몰상식한 짓을 더 이상 하지 말라. 청년들의 부모된 입장에서 하는 경고이다.
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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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뒤에 숨겨진 진실 선한 개혁은 기득권의 심기를 건드린다. 지역사회에 기생하는 기득권은 겉으로는 ‘공동체’를 운운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다가올 손해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숨기지 않는다. 기득권에 기생하는 무리들은 기득권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손에 쥐어질 이익에 맞춰 말하고 행동한다. 이익이 된다면 비록 자신의 행동이 위악(爲惡)이라는 비난도 일체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정작 말하고 행동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면 침묵하면서 진실 뒤에 숨는다. 진주가 침묵하는 이유는 무관심이 아니다. ‘지금은 침묵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는 논리의 그물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논쟁이 생기면 피하려고 한다. 갈등이 예상되면 덮으려 한다. 논쟁은 진주가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이며, 갈등은 도시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그럼에도 침묵은 진주의 해묵은 논쟁과 갈등을 침몰시킴과 동시에 진실을 가려버린다. 진주는 지금 구조적 쇠퇴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청년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진주를 떠나고 있다. 구도심은 텅텅 비어 있지만 그 누구도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내팽겨쳐둔 산업기반은 시민들의 삶을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진주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지만 ‘리더’를 자처하는 자들의 ‘침묵’ 또한 여전하다. 미안하지만 그들에게는 ‘진주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진실을 가리고 있는 침묵을 제거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정치인은 늘 책임을 강조하지만 책임지지 않는다. 행정은 늘 시민을 말하지만 시민이 아닌 ‘정치생명의 연장’을 위한 도구로만 이용한다. 지역사회는 공동체를 말하지만 정작 공동체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려는 자세는 희미하다. ‘진주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도시’이면서 ‘진주는 변화할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도시’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진주의 침묵이 감추는 진짜 진실에 대해 이제 이야기해야 한다. 진주는 미래를 바꿀 두 번의 기회를 날렸다. 첫 번째는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이다. 개통만 되면 진주의 발전은 ‘따놓은 당상’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결과는 통영시의 압승이었다. 개통을 앞두고 진주는 아무 준비를 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도시’에 그쳤고 그저 ‘박수’만 칠 줄 아는 주변인에 불과했다. 더 큰 문제는 그 누구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게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 이후 진주의 대응과 책임에 대해서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 지나간 일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앞으로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두 번째는 ‘남부내륙철도의 거점역 선정’의 진실이다. 남부내륙철도의 거점역 선정은 진주의 미래를 바꿀 ‘기념비적인 기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점역은 통영시가 거머쥐었다. 지금 통영은 ‘새로운 통영’을 준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진주는 어떤가? 거점역 선정에 무슨 노력을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나서 책임을 지고 있는 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통영을 부러워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진주의 미래가 달린 일에 무관심하고 침묵했다면 마땅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진주가 남부내륙철도의 거점역으로 선정되지 못한 이유는 진주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주는 지리적·정치적·산업적·행정전략의 4대 구조 속에서 ‘거점이 되기에 어려운 조건’을 스스로 만들었다. 더 큰 문제는 이 불리한 구조를 뒤집을 만한 정치적·행정적 전략 부재도 한 몫을 했다. 거점역은 ‘사람이 모이게 만드는 역’이지만 진주는 사람을 모이게 하는 설계도를 준비하지 못했다. 진주가 ‘통과 도시’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었다면 대안을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 진주역 중심의 광역 환승체계와 통영-거제-사천-남해로 이어지는 셔틀전략, 철도관광 패키지, 역세권 복합개발의 명확한 비전 등이 포함된 ‘전략적 패키지’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생각해 보자. 과연 진주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거점역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경남의 관광거점’이라는 국가적 명분을 ‘통영’에 빼앗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진주는 남부내륙철도 사업을 단순한 교통사업으로 오인했고, 국가균형발전과 관광철도라는 명분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반면 통영은 너무 강력했다. 남해안 관광벨트의 상징, 대한민국 해양관광도시 이미지 확보, 거제와 남해까지 묶는 확장성을 내세웠다. 진주는 졌고, 통영은 이겼다. 거점역은 그냥 선정되지 않는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공동으로 전선을 구축하면,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격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지역사회는 여론전을 벌인다. 그런데 진주는 남부내륙철도 거점역 선정이라는 거대한 전쟁 앞에서 사실상 침묵했다. 진주 특유의 ‘체면 정치’와 ‘침묵 행정’이 거점역 경쟁에서 오히려 치명적인 약점이 된 것이다.진주는 ‘거점역을 우리에게 주세요’ 정도로 부탁하는 도시였으나, 통영은 ‘우리가 아니면 안됩니다’며 생사를 거는 도시였다. 진주는 거점역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사실상 거점역 경쟁을 하지 않았다.‘노력했지만 실패했다’는 말로 핑계는 말이 안된다. ‘지역소멸이라는 위기’ 앞에서도 ‘열심히 했다’라는 말로 면피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열심히’가 아니라 ‘잘했어야 했다’. 이제 침묵 뒤에 숨겨진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침묵을 깨고 진실을 말하고,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진주가 건강해진다.
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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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진주시장 좌하 ‘관치 식민지 시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인의 자치가 철저히 배제되고 일본인 총독과 관료들이 모든 권력을 장악한 식민지 관치 체제’를 말합니다. 이 시기의 행정은 일본식 중앙집권적 관료제가 그대로 계승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자치제도는 허울뿐이었으며, 경제는 관치금융과 관치경제로 대표되며, 사회 통제를 위해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철저히 억압했습니다. 해방정국과 군사정권을 거쳐 민주주의가 정착된 작금에, ‘관료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