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2026.02.22 PM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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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정 보도자료 해체 쇼쇼쇼 1. 진주중앙지하도상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진주 청년들을 사지(死地)로 몰아넣지 말라
진주시는 항상 진주 청년들을 바보로 취급한다.
걸핏하면 청년들을 몰아다가 사지로 밀어넣으려는 술책을 부린다.
청년들을 위한 시책이 계속 실패하는데도 청년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쓰다가 버리면 된다는 뜻인가?
한 두 번이 아닌 게 더 문제다.
만약 자기의 소중한 자녀라면 폭망할 것이 뻔한 사지로 밀어 넣을 수 있는가?
진주 청년이 그렇게 만만한가?
최근 진주시가 발표한 중앙지하도상가 활성화 대책은 한마디로 ‘행정 쇼쇼쇼’ 이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진주시가 장기간 공실이 누적돼 온 중앙지하도상가를 상업·문화 공간으로 재편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을 보자 하니 곰탕도 아니고 재탕 삼탕의 끝판왕이다.
우려 먹어도 적당하게 해야지 기가 막힐 지경이다.
먼저 ‘청년창업 준비 공간’을 만들고 기존의 댄스 미러 룸을 1곳에서 2곳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장기간 침체로 악화일로에 처해 있는 중앙지하도상가의 에나 몰을 보고도 청년에게 또 창업을 권하는 것인가?
청년 창업 이후의 구체적인 대책도 안보인다.
일단 자리를 펴 줄테니 알아서 하라는 뜻인가?
댄스 미러 룸을 한 곳 도 설치한다고 해서 중앙지하도상가가 활성화된다고 믿는다면 그것도 바보짓 아닌가.
공실을 문화사업가의 창업 공간으로 활용해 문화 기반의 창업도 유도한다고 한다.
억지로 이해하자면, ‘청년 창업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과거 청년몰과 공방형 콘텐츠도 청년층 유입을 겨냥했지만 실질적인 방문객 증가와 매출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진정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청년들의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까운 점포가 폐점되면서 실패한 전형적인 사례이다.
그걸 알면서도 지하도상가 활성화를 위해 또다시 청년을 사지로 몰아 넣겠다는 그 강력한 의지(?)에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진정으로 진주의 청년들을 바보로 아는 것인가.
대한민국 등 공모대전 수상작을 상시 전시해 시민들이 찾고 머무를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은 물론 진주대첩 역사공원 부설주차장의 주차요금을 감면해 주고 e-스포츠 대회도 개최한다고 한다.
겨우 생각해 낸 것이 이 정도인가?
진심으로 이 대책으로 지하도상가가 활성화된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
진주시의 수준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진주시가 지하도상가를 상업·문화 공간으로 재편한다는 발표는 일종의 선거용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과거 추진했던 청년·체험형 콘텐츠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탕 삼탕’만 되풀이 하고 있기에 그렇다.
이 정도 수준의 대책으로 중앙지하도상가가 활성화된다고 믿는 것은 진주시 뿐일 것이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을 선거 시즌에 내놓은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다.
중앙지하도 상가 활성화의 근본문제는 도심 유동 인구의 감소, 상권의 변화, 온라인 소비 전환 등 구조적·복합적이다.
근데 단순히 재탕 삼탕에 불과한 대책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상권의 본질적 매력을 회복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쇼’가 아니라 ‘쇼쇼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들어도 무방하다.
중앙지하도상가의 공실해결은 단순한 공간 재구성이나 체험 콘텐츠와 편의 제공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진주시의 이번 대책이 ‘근본 전략의 변화를 추구한 대책’이라기 보다는 ‘다루기 쉬운 진주 청년들을 이용해 먹는 못된 생각’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중앙지하도상가 활성화에 진주 청년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진주의 청년들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시절을 버텨내고 있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틈만 나면 이용해 먹으려 해서야 되겠는가.
진주시가 진정으로 진주 청년들을 위한다면, 이제는 ‘쇼’가 아닌 ‘진심’을 보여야 한다.
더불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형편이 안되면 아예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일이다.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마구잡이로 내뱉는 ‘희망고문’에 얼마나 많은 진주 청년들이 ‘실패의 쓴 잔’을 마셨는지 알기라도 하는 것인가.
만약에 중앙지하도상가에 창업한다는 청년이 있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것이다.
그것이 청년을 도와주는 일이다.
참으로 한탄스럽고 개탄할 일이다.
진주시는 진주 청년들을 사지(死地)로 몰아 넣는 몰상식한 짓을 더 이상 하지 말라.
청년들의 부모된 입장에서 하는 경고이다.
차라리 보도자료 내지 마세요 ‘남부내륙철도는 착공했는데, 진주는 멀뚱멀뚱하다가 패스?’라는 지역사회의 날카로운 지적에 진주시가 황급히 보도자료를 냈다. 슬쩍 보니 ‘미래형 명품도시’ 전환에 착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제야 시민들의 매운 채찍질에 정신이 바짝 들었는가 싶었다. 근데 보도자료를 찬찬히 읽어 보니 재탕 삼탕에 이어 ‘사(死)탕’에 가깝다. 결론지어 말하면, 지금까지 발표한 내용들을 이것 저것 주워 모은 잡탕으로 미래형 명품도시를 만든다는 격이다. 진주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섭천 쇠가 웃을 일이다.’ 진주시의 보도자료 내용을 보자. 일단 고민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일종의 구라(?)에 가깝다. 교통 허브 구축, 우주항공과 지역혁신, 관광육성 등 3대 핵심전략으로 미래 명품 도시를 만든다고 한다. 대충보면 그럴 듯한데, 속을 들여다 보면 ‘이건 아니올시다’이다. 일부 사업들은 오래전에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내용들을 그대로 배꼈다. ‘저희가 오래전부터 추진하겠다고 당당하게 발표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추진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라고 시민들에게 자수(?)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래서 이런 의문이 생긴다. ‘바로 들통날 이런 보도자료를 굳이 왜 내지?’ 하나 하나 살펴보자. 우주항공도시 입지 강화를 위해 ‘컨벤션 센터’를 건립한다고 한다. 요것은 KTX 개통과 우주항공도시를 섞어서 대충 비벼 낸 ‘맛없는 진주비빔밥’ 냄새가 강하게 난다. 컨벤션센터와 KTX를 비벼 내는 사고 자체가 대단하다. 아직 모르는가? KTX시대에 필요한 것은 건물이 아니라 ‘콘텐츠’이다. 모든 일을 ‘대형 건축물 건립’으로 해결하려는 진주시의 답답함이 그대로 배어 나온다. 진주시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진주역 수용 능력 확충을 위해 ‘진주역 대합실 증축 사업’을 한다고 한다. 사업하는 건 좋은데, ‘통영에 가지, 진주 내리나?’라는 오래된 지적에는 답이 되지 않는다. 시민들은 묻는다. ‘대합실만 크고 넓으면 뭐하노. 사람들이 진주에 안내리는데.’ 진주의 얼라들도 이제는 다 아는 사실을 행정만 모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 ‘진주역 대합실 증축’을 진주시가 시비를 투입해서 짓는다고?’ 아닐거라고 믿는다. 누가 봐도 진주시가 할 사업은 아니지 않는가. 주장의 핵심을 면밀히 살필 필요도 없다. ‘진주역 대합실 증축으로 미래형 명품도시 진주를 만들겠다.’ 혹세무민도 가끔은 자제하고 적당히 해야 한다. 미래형 명품도시 진주를 만들기 위한 사업 중의 하나라고 강변할 필요도 없다. 진주시의 수준 문제이다. ‘역세권 공영 주차타워’를 건립한다고 한다. 이미 2025년 연말에 발표한 내용이다. 마치 새로운 정책인 양 시민들을 속이는 형국이다. 우려 먹어도 적당껏 해야 욕을 먹지 않는다. 현재 이전 추진중인 ‘진주 여객자동차 터미널’을 진주역과 연계해 ‘복합환승거점’을 조성한다고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당연히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지 ‘미래형 명품도시 건설을 위한 사업’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특히 정촌~사천 축동간 도로개설은 400~500억에 달하는 순수 시비로 추진되고 있고, 주민들도 반대하고 있다.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우주항공과 지역혁신’에 대한 발표는 ‘진주시 시책 홍보’에 불과한 현란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더불어 ‘도대체 KTX와 우주항공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한 번 자아낸다. KAI 회전익센터와 미래항공기체(AAV) 실증센터,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진주시가 자랑스럽게 주구장창 홍보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홍보도 적당껏 해야 먹힌다. 문산공공택지, 혁신도시, 초전 신도심을 잇는 혁신벨트를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기업유치를 위한 사업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이해가 가지 않아서 묻고 싶다. 이러한 사업들이 ‘KTX 개통에 대비한 미래명품도시 건설’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사람을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 하이라이트는 ‘관광 육성’이다. 수도권 접근성이 용이해짐에 따라 체류형 문화관광사업으로 ‘부강 진주 3대 프로젝트’인 원더풀 남강·옛 진주역 재생·진양호 르네상스로 관광을 육성하겠다고 한다. 거의 지난 8년에 가깝게 지겹게 듣고 있다. 그래서 부강 진주 3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KTX 시대 명품 도시 진주’가 될 수 있는 것인가? 듣고 있자니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마저 든다. 지나가는 초딩 아이에게 물어봐도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아저씨! 장난하세요?’ 이제 질문을 던질 차례이다. ‘과연 이 보도자료가 진주의 미래를 설계했는가? 아니면 급박해지는 정치 일정에 맞춘 보여주기식 행정 쇼쇼쇼인가.’ 한마디 하고 싶다. 차라리 보도자료 내지 마세요.
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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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뒤에 숨겨진 진실 선한 개혁은 기득권의 심기를 건드린다. 지역사회에 기생하는 기득권은 겉으로는 ‘공동체’를 운운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다가올 손해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숨기지 않는다. 기득권에 기생하는 무리들은 기득권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손에 쥐어질 이익에 맞춰 말하고 행동한다. 이익이 된다면 비록 자신의 행동이 위악(爲惡)이라는 비난도 일체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정작 말하고 행동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면 침묵하면서 진실 뒤에 숨는다. 진주가 침묵하는 이유는 무관심이 아니다. ‘지금은 침묵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는 논리의 그물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논쟁이 생기면 피하려고 한다. 갈등이 예상되면 덮으려 한다. 논쟁은 진주가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이며, 갈등은 도시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그럼에도 침묵은 진주의 해묵은 논쟁과 갈등을 침몰시킴과 동시에 진실을 가려버린다. 진주는 지금 구조적 쇠퇴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청년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진주를 떠나고 있다. 구도심은 텅텅 비어 있지만 그 누구도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내팽겨쳐둔 산업기반은 시민들의 삶을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진주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지만 ‘리더’를 자처하는 자들의 ‘침묵’ 또한 여전하다. 미안하지만 그들에게는 ‘진주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진실을 가리고 있는 침묵을 제거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정치인은 늘 책임을 강조하지만 책임지지 않는다. 행정은 늘 시민을 말하지만 시민이 아닌 ‘정치생명의 연장’을 위한 도구로만 이용한다. 지역사회는 공동체를 말하지만 정작 공동체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려는 자세는 희미하다. ‘진주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도시’이면서 ‘진주는 변화할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도시’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진주의 침묵이 감추는 진짜 진실에 대해 이제 이야기해야 한다. 진주는 미래를 바꿀 두 번의 기회를 날렸다. 첫 번째는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이다. 개통만 되면 진주의 발전은 ‘따놓은 당상’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결과는 통영시의 압승이었다. 개통을 앞두고 진주는 아무 준비를 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도시’에 그쳤고 그저 ‘박수’만 칠 줄 아는 주변인에 불과했다. 더 큰 문제는 그 누구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게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 이후 진주의 대응과 책임에 대해서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 지나간 일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앞으로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두 번째는 ‘남부내륙철도의 거점역 선정’의 진실이다. 남부내륙철도의 거점역 선정은 진주의 미래를 바꿀 ‘기념비적인 기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점역은 통영시가 거머쥐었다. 지금 통영은 ‘새로운 통영’을 준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진주는 어떤가? 거점역 선정에 무슨 노력을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나서 책임을 지고 있는 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통영을 부러워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진주의 미래가 달린 일에 무관심하고 침묵했다면 마땅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진주가 남부내륙철도의 거점역으로 선정되지 못한 이유는 진주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주는 지리적·정치적·산업적·행정전략의 4대 구조 속에서 ‘거점이 되기에 어려운 조건’을 스스로 만들었다. 더 큰 문제는 이 불리한 구조를 뒤집을 만한 정치적·행정적 전략 부재도 한 몫을 했다. 거점역은 ‘사람이 모이게 만드는 역’이지만 진주는 사람을 모이게 하는 설계도를 준비하지 못했다. 진주가 ‘통과 도시’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었다면 대안을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 진주역 중심의 광역 환승체계와 통영-거제-사천-남해로 이어지는 셔틀전략, 철도관광 패키지, 역세권 복합개발의 명확한 비전 등이 포함된 ‘전략적 패키지’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생각해 보자. 과연 진주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거점역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경남의 관광거점’이라는 국가적 명분을 ‘통영’에 빼앗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진주는 남부내륙철도 사업을 단순한 교통사업으로 오인했고, 국가균형발전과 관광철도라는 명분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반면 통영은 너무 강력했다. 남해안 관광벨트의 상징, 대한민국 해양관광도시 이미지 확보, 거제와 남해까지 묶는 확장성을 내세웠다. 진주는 졌고, 통영은 이겼다. 거점역은 그냥 선정되지 않는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공동으로 전선을 구축하면,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격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지역사회는 여론전을 벌인다. 그런데 진주는 남부내륙철도 거점역 선정이라는 거대한 전쟁 앞에서 사실상 침묵했다. 진주 특유의 ‘체면 정치’와 ‘침묵 행정’이 거점역 경쟁에서 오히려 치명적인 약점이 된 것이다.진주는 ‘거점역을 우리에게 주세요’ 정도로 부탁하는 도시였으나, 통영은 ‘우리가 아니면 안됩니다’며 생사를 거는 도시였다. 진주는 거점역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사실상 거점역 경쟁을 하지 않았다.‘노력했지만 실패했다’는 말로 핑계는 말이 안된다. ‘지역소멸이라는 위기’ 앞에서도 ‘열심히 했다’라는 말로 면피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열심히’가 아니라 ‘잘했어야 했다’. 이제 침묵 뒤에 숨겨진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침묵을 깨고 진실을 말하고,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진주가 건강해진다.
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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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착공, 진주의 승부수가 안보인다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진주를 살릴 호재’라는 세간의 호들갑 중에 절반은 맞다. 비유하자면, 서울에서 진주로 오는 길이 빨라지지만 역으로 진주에서 서울로 떠나는 길도 빨라진다. ‘진주의 미래를 여는 기회’인 동시에 ‘지역 소멸을 앞당기는 가속페달’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정작 문제는 KTX 개통에 대비한 ‘진주의 승부수’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냉철하게 지적한다. ‘진주의 대응은 지나치게 안이하고, 너무 느리며, 지나치게 행정적이다.’ KTX 착공식이 진주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사실 착공식은 도시발전의 증거물이 아니라, 정치적 소비의 한 장면에 불과하다. 진짜 승부는 착공식 이후부터 시작된다. ‘2시간대 진주’가 ‘서울 생활권 진주’로 바뀔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인재와 기업이 떠나는 도시’가 될 위험성도 최소화해야 한다. KTX가 가져올 도시구조의 변화를 정확히 꿰뚫고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진주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착공식 축하 박수’가 아니라 ‘진주의 각성’이다. 과거의 교훈을 생각해야 한다. 대전~진주 고속도로 개통 당시 큰 수혜를 입은 도시는 진주가 아니라 통영이었다. 통영은 대박이었지만, 진주는 그냥 거쳐 가는 도시로 남겨졌다. 대형국책사업의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진주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이는 진주가 ‘전략’이 아니라 단순한 ‘기대’에만 머물렀기 때문이다. 어쩌면 진주가 준비한 것은 늘 ‘환영’이었고, 준비하지 않은 것은 ‘미래’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냉정하게 보자면 KTX 착공식은 ‘보장된 기회’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이다. KTX가 개통되면 ‘진주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거제시는 수도권과 남해안의 연결, 인구·산업기반 강화 등에 전력하고 있다. 진주 역시 과연 그러한가. 지금 진주가 준비할 것은 꽃다발이 아니라 전략이고, 현수막이 아니라 도시 설계도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시대는 대전~진주 고속도로의 사례처럼 ‘진주의 새로운 시험대’가 된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또 망칠 것인가. 이제는 진주에 질문을 던져야 할 차례이다. ‘KTX시대에 대비해 진주는 어떤 산업을 육성할 것인가’ ‘진주역 주변은 어떤 도시공간으로 재편할 것인가’ ‘진주를 찾는 관광객이 머무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진주를 떠나는 청년은 어떻게 잡을 것인가’ ‘KTX시대에 걸맞는 진주만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진주는 지금까지 무엇을 준비했는지 자문자답해야 한다. ‘자신있게 대답하기 어렵다면, 진주는 아직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KTX시대를 대비한 진주의 대안은 늘 ‘관광’이었다. 그러면서 진주성, 남강, 촉석루, 논개를 들먹인다. 근데 진주는 관광콘텐츠가 부족한 도시가 아니라 콘텐츠를 산업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부실한 도시이다. ‘관광 자원 부족’이 아니라 ‘기획의 부재’라는 것이다. KTX 시대를 대비한 진주의 관광전략은 과연 있는가?관광객은 기차를 타고 진주에 오겠지만, 보고 머무를 곳이 없으면 다른 도시로 떠난다. 대전~진주고속도로 개통 이후 처절하게 겪었지 않았는가.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책임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러면서 진주는 ‘관광 자원이 많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그게 현실이다. 이제 착공식은 끝났다. ‘진주가 멍하니 넋 놓고 앉아서 KTX 특수를 날려 버릴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진주의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착공했지만, 진주의 미래는 아직 착공되지 않았다. 대전~진주 고속도로의 아픈 교훈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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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의 목마와 진주시장 선거 트로이의 목마는 단순한 전쟁 이야기의 교훈을 넘어 오늘날 정치·행정·조직 운영 전반에 걸쳐서 실제로 적용되는 구조적 경고로 회자된다. 특히 정치 분야에서는 선의로 위장된 권력 집착, 안정을 가장한 권력 유지, 협력의 가면을 쓴 지배 의지, 시민의 방심과 착각을 영양분으로 삼는 권력 쟁취 따위를 상징하는 가장 강력한 은유이기도 하다. 트로이의 목마는 겉으로 보기에는 신의 선물이자, 평화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자신들의 손으로 도시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한 ‘판단의 실패’를 대표하는 산물로 기억되고 있다. 트로이의 비극이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트로이는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 아니라, 트로이의 목마를 자발적으로 성 안에 들인 판단 오류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진주시장 선거는 트로이의 목마를 성 안에 들이는 중요한 판단과 결정의 과정이다. 전쟁에 지친 트로이 시민들이 목마를 끌어들인 심리의 재현이 되어서는 안된다. 위험해 보이지 않는 선택, 무난해 보이는 선택, 안전해 보이는 선택이 오히려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트로이의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사실 관료형, 관리형, 안전형 리더십이 가지는 가장 큰 위험은 ‘실패’가 아니라 ‘정체’에 있다. 이러한 리더십은 가는 길은 있지만 제대로 된 방향이 없고, 갈등은 없지만 토론도 없으며, 변화도 없지만 책임도 없다. 행정의 모든 과정은 적법한 범위 내에 있지만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원도심 붕괴, 재정 부담을 낳는다. 이른바 트로이의 패착을 답습하게 되는 것이다. 진주시장과 트로이의 목마와 공통점은 도시의 성패를 손에 쥔 존재라는 점이다. 만약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안정적으로 시를 운영한다’ ‘중앙과 소통이 잘 된다’는 일반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 도시의 장기 비전도 없이 중앙 논리와 개발 논리를 들여오는 통로가 된다면 이는 성을 지키는 장수가 아니라 트로이의 목마가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트로이 시민들이 목마를 선물로 믿었듯이 유권자 역시 이러한 리더십을 안전한 선택으로 오인한다는 점이다. 지금 진주는 안전한 관리가 아니라 비전과 방향이 필요하고, 도시 발전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 단언컨대, ‘전략과 비전 없는 안정은 쇠퇴의 다른 이름이다’라는 사실을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진주의 현주소를 돌아보자. 진주의 미래를 일구어낼 성장 동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인구는 감소 국면에 들어섰고, 산업 구조는 특정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 원도심은 쇠퇴하는 반면 신도시는 확장되고 있지만 자족 기능은 약하다. 대형 개발사업은 많았지만 성과가 시민의 삶의 질 개선으로 체감되지 않는다. 다가오는 진주시장 선거는 단순한 인물 교체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의 범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정체를 관리할 것인가’ 아니면 ‘전환을 선택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선 중요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관리형 리더십 보다는 변화형 리더십을 선택해야 한다. 진주의 도시 전략을 단위로 설계할 수 있는 지역비전 자립형 리더십도 시급하다. 더불어 도시의 운명을 설계하고 책임질 전략가형 리더쉽도 반드시 나와야 한다. 트로이를 무너뜨린 것은 ‘이제 위협은 끝났다’는 자기 안심이었다. 진주를 정체와 쇠퇴로 몰아 넣은 것도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 ‘안정이 최선이다’라는 자기 합리화이다. 이에 안주하는 순간 진주를 이끄는 시장은 도시를 지키는 성주가 아니라 적에게 성문을 여는 목마가 된다. 이와 함께 ‘진주는 안전하게 늙어가고 기회는 조용히 사라진다.’ 트로이의 교훈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진주의 몰락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황경규/진주향당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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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진주시장 좌하 ‘관치 식민지 시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인의 자치가 철저히 배제되고 일본인 총독과 관료들이 모든 권력을 장악한 식민지 관치 체제’를 말합니다. 이 시기의 행정은 일본식 중앙집권적 관료제가 그대로 계승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자치제도는 허울뿐이었으며, 경제는 관치금융과 관치경제로 대표되며, 사회 통제를 위해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철저히 억압했습니다. 해방정국과 군사정권을 거쳐 민주주의가 정착된 작금에, ‘관료가 시